비정상 호흡음 종류 : 수포음 천명음 협착음 흉막마찰음 wheezing crackle rale rhonchi stridor 뜻


1. 비정상 호흡음이란?

의학용어 호흡음(呼吸音)은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 나는 소리를 말합니다. 영어로는 breath sounds(브레쓰 사운드), lung sounds(렁 사운드), respiratory sounds(레스피레토리 사운드)라고 합니다.

비정상 호흡음(非正常 呼吸音)은 한자어로는 부잡음(副雜音)이라고 합니다. 원래 들려야 할 소리에 부차적으로 들리는 잡음이라는 뜻입니다. 영어로는 abnormal breath sounds(어브노멀 브레쓰 사운드)라고 합니다.

비정상 호흡음이 나는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보통 흡기(들숨, inspiration)에서 소리가 나는 이유는 기도가 뭔가에 막혀서 그 사이로 공기가 지나가기 때문에 나는 것이고, 호기(날숨, expiration)에서 소리가 나는 이유는 폐포에 액체가 차서 기도가 좁아졌기 때문에 나는 것입니다.

또한 상기도폐쇄(upper respiratory tract obstruction)일 때는 들숨에서 소리가 나고, 하기도폐쇄(lower respiratory tract obstruction)일 때는 날숨에서 소리가 납니다.

상기도가 막히는 주 원인은 외부의 이물질이나 기도의 협착이고, 하기도가 막히는 주요 원인은 폐포의 삼출물입니다.

2. 비정상 호흡음의 종류

정상이 아닌 소리가 들숨에서 나는지, 날숨에서 나는지, 들이쉴 때와 내쉴 때 둘 다 나는지, 기도의 어느 부위에서 나는지, 소리의 양상(장단, 대소, 고저)은 어떤지를 분석해서 문제를 추측할 수 있습니다.

(1) 천명음(wheezing sound)

천명음 들어보기

천명음은 영어로는 wheezing sound(발음 위징 사운드)입니다. 한자로는 喘鳴音인데 숨찰 천, 울 명, 소리 음입니다.

wheezing은 동사 wheeze(위즈)의 명사형으로 wheeze는 쌕쌕거리는 소리를 나타내는 의성어로 보입니다.

대한의사협회 의학용어위원회 제6판 의학용어로는 ‘쌕쌕거림’입니다.

천명음은 좁아진 기도를 공기가 통과할 때 나는 소리이며 들숨과 날숨에서 모두 관찰됩니다. 그러나 들숨에서 좀더 명확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천식(asthma), 만성폐쇄폐질환(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이물질 등에 의해 기도가 좁아져서 발생합니다.

(2) 나음(rhonchi)

라음(나음)은 영어로는 rhonchus(롱커스), 복수형으로 rhonchi(롱카이)입니다. 어원은 독일어로 딸랑이 소리를 뜻하는 라셀게로이슈(Rasselgeräusch)의 첫 자인 ‘라’를 한자음으로 쓴 것입니다. 나음의 囉音은 소리얽힐 라, 소리 음입니다.

나음은 기관지 분비물로 인해 달그락 달그락 하는 딸랑이 흔드는 소리가 나는데 천명음과 유사하기 때문에 소리를 들을 때 비슷하게 들립니다.

(3) 협착음(stridor)

협착음 들어보기

협착음은 영어로는 stridor(스트라이더)라고 합니다. 날카롭고 거친 소리라는 뜻입니다. 한자로는 狹窄音이라고 하는데 좁을 협, 좁을 착, 소리 음입니다.

대한의사협회 의학용어위원회 제6판 의학용어로는 (들숨)협착음이고 순 우리말로는 그렁거림입니다.

들숨과 날숨에서 다 소리가 나는데 일정한 박자를 가지고 이어집니다. 협착음의 원인은 상기도가 막혀서 공기의 흐름에 난기류(turbulent)나 소용돌이(vortex)가 형성되어 이 힘이 기도의 벽을 진동시켜서 나는 소리입니다.

후두개염(epiglottitis), 크루프(croup), 후두부종(laryngeal edema), 이물질 등에 의해 기도가 막혔을 때 납니다. 이는 응급상황이기 때문에 기도삽관(tracheal intubation)이나 기관절개(tracheostomy)를 통해 기도를 확보해야 합니다.

(4) 수포음(crackle)

수포음 들어보기

수포음은 영어로는 crackle(크래클)입니다. 동의어로 rale(라알)이라고도 합니다. 한자로는 水泡音이라고 쓰는데 물 수, 거품 포 즉, 수포(물거품, 水泡)가 터지는 소리(音)를 말합니다.

폐포에 체액이나 분비물이 차 있을 때 공기가 들어가면서 물거품이 터지는 소리입니다. 이 음은 귀로는 듣기 힘들고 청진기를 사용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수포음은 굵은 소리와 가는 소리로 나뉩니다.

① 굵은 수포음(coarse crackle)

coarse crackle(코스 크래클)은 빨대로 물에 공기를 불어넣을 때 나는 소리와 유사합니다.

폐렴(pneumonia), 급성기관지염(acute bronchitis), 좌심부전으로 인한 폐부종(pulmonary edema)에서 들립니다.

② 가는 수포음(fine crackle)

fine crackle(파인 크래클)은 벨크로 테이프(찍찍이)를 붙였다 뗐다 하는 소리와 유사한데 굵은 수포음보다 더 아래쪽(말초)에서 발생하는 소리입니다.

사이질폐질환(interstitial lung disease), 폐렴(pneumonia)이나 폐결핵(pulmonary tuberculosis) 초기, 폐부종(pulmonary edema)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5) 흉막마찰음(pleural friction rub)

흉막마찰음 들어보기

흉막마찰음은 영어로는 pleural friction rub이라고 하고 우리말 의학용어로는 가슴막마찰음이라고도 합니다.

한자로는 胸膜摩擦音인데 흉막(가슴막)이 마찰될 때 나는 소리입니다.

흉막

흉막(pleura)은 두 층으로 되어 있는데 내장가슴막(내장측흉막, visceral pleura)과 벽가슴막(벽측흉막, parietal pleura)입니다. 내장가슴막은 폐를 싸고 있고 벽가슴막은 그 바깥쪽에 있습니다.(그림 참조)

평소에는 이 두 막 사이에는 공간이 있고 그 안에 있는 흉막액(pleural fluid)이 마찰을 방지하지만 가슴막염(흉막염)으로 염증이 생기면 흉막액이 끈끈해져서 숨을 쉴 때마다 마찰을 일으킵니다. 그 결과 가볍게 눈을 밟는 소리(뽀드득)를 청진기를 통해 들을 수 있습니다.

폐렴, 폐색전증(pulmonary embolism), 흉막염(pleurisy) 등에서 흔합니다.

(6) 해먼 징후(Hamman’s sign)

해먼 징후 들어보기

해먼 징후는 존스 홉킨스(Johns Hopkins) 대학병원 의사 루이스 해먼(Louis Hamman. 1877~1946)의 이름에서 딴 용어입니다. 루이스 해먼은 당대 최고의 임상의사로 인정을 받았으며 ‘의사는 자각이 있든 없든 간에 정신과 의사로서의 능력에 따라 성공여부가 달려있다’는 말을 한 사람입니다.

심장 박동이 공기로 채워진 조직을 자극하면서 나는 소리로 추정되며 심장에 가까운 왼쪽에서 더 잘 들을 수 있습니다. 호흡이 아니라 심장이 뛰는 소리에 맞춰 들립니다.

세로칸공기증(종격동기종, pneumomediastinum), 공기심장막증(심낭기종, pneumopericardium), 외상(trauma)이나 기관지내시경(bronchoscopy) 같은 검사로 인한 손상, 근위세포의 파열, 식도파열(esophageal rupture)이 있을 때 관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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