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류성 식도염, 고구마 먹으면 신물이 넘어오고 체하는 이유


1. 고구마 먹고 신물, 속쓰림, 소화불량, 체가 생기는 이유

찌거나 구운 고구마는 첨가물도 들어 있지 않고, 섬유소가 많기 때문에 건강식품이라고 생각해서 많이 먹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구마를 먹고 신물이 넘어오거나 속쓰림, 소화불량이 생기는 생기는 사람 또한 많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 많은 글에서 탄닌산이 위벽을 자극해서 위산분비가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이 말은 반만 맞습니다.

2. 고구마에 들어있는 탄닌은 위벽을 자극하나요?

탄닌 성분 자체가 위벽을 자극하기도 하지만 더 큰 문제가 되는 것은 탄닌의 정확한 명칭은 탄닌‘산’(tannic acid)으로 산성이라는 것입니다.

산성이라는 것은 수소이온(H+)이 많다는 것인데 인체는 약알칼리성(pH 7.35~7.45)를 유지할 때 건강합니다. 몸에 산성 성분이 많으면 그 산성이 세포를 파괴하지 못하도록 몸밖으로 배설하려고 합니다.

이 수소이온을 배출하는 방법에는 여러 경로가 있습니다. 과다한 수소이온은 신장에서 능동수송을 통해 소변으로 내보내기도 하고, 땀으로 내보내기도 하고, 위산분비를 증가시켜 소화기로 내보내기도 합니다.

위에 산이 부족한 사람은 위산 분비가 자극되면 오히려 소화가 잘 됩니다. 그런데 원래 몸에 산성 성분이 많은 사람이 산성식품인 고구마를 먹으면 위산의 양이 더 증가하고 위산의 pH가 더 낮아집니다.

위액만이 아니라 소장의 소화액도 pH가 낮아집니다. 소장에서는 탄수화물과 지방이 소화되는데 이 때 알칼리성 환경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몸에 산성이 많아지면 소화액도 산성이 강해져서 탄수화물과 지방의 소화에 필요한 알칼리성 환경을 만들 수 없습니다. 따라서 소장에서 소화불량으로 정체가 발생하고 연쇄적으로 ‘위’의 정체가 생겨 말 그대로 위에 ‘신’물이 고이게 됩니다.

3. 고구마는 산성식품인가요?

그렇습니다. 고구마가 산성식품이기 때문에 역류성 식도염에 나쁜 음식인 것입니다. 탄수화물이 잔뜩 들어있는 것만으로도 산성식품으로 분류가 되는데, 거기에 탄닌산이 들어있어 더 강한 산성식품이 됩니다.

4. 역류성 식도염 환자는 고구마를 먹으면 안되나요?

역류성 식도염이 있다는 것은 체액의 pH가 산성으로 기울었다는 뜻입니다. 몸에 넘쳐나는 산성 성분을 내보내기 위해서 소화액이나 장액의 pH가 낮아진 것입니다.

위액은 원래 산성인데 위산의 pH가 낮은 게 왜 문제가 되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맞습니다. 위액의 산성이 강하면 산성 환경이 필요한 단백질 소화는 무척 잘 됩니다.

그러나 소화하는 데 알칼리 환경이 필요한 탄수화물과 지방은 소화가 되지 않고, 특히 탄수화물 덩어리인 고구마는 더 소화가 힘들어집니다.

역류성 식도염이 있는 사람은 우선 몸안의 남는 산성을 내보내고 체액이 정상 pH로 돌아올 때까지는 고구마를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체액이 약알칼리로 잘 유지되는 사람은 고구마 정도의 산성이 체내에 들어와도 충분히 중화시킬 수 있습니다.

5. 체하지 않고 고구마 먹는 법

(1) 꼭꼭 씹어 먹기

건강하고 체액이 약알칼리인 사람은 고구마를 어느 정도 먹어도 괜찮습니다. 그러나 평소 소화가 잘 안되는 사람은 고구마가 달고 맛있다고 꿀떡꿀떡 삼키지 말고 조금씩 꼭꼭 씹어서 먹어야 합니다.

꼭꼭 씹어야 침에 들어있는 탄수화물 소화효소가 탄수화물과 잘 섞여서 소화를 시킬 수 있습니다.

(2) 김치와 동치미와 함께 먹기

미네랄이 풍부하고 소화를 돕는 유산균이 들어있는 동치미나 김치와 함께 섭취하는 것도 좋습니다.

(3) 감자로 바꾸기

고구마의 단맛 때문에 감자보다 고구마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지만 먹고 탈이 난나면 그림의 떡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차라리 감자에 설탕과 소금을 쳐서 먹는 게 낫습니다.

여러 나라에서 감자는 주식으로 할 수 있지만 고구마는 주식으로 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산성식품이기 때문입니다. 감자에는 산성을 증가시키는 탄닌산이 들어있지 않습니다. 감자도 탄수화물 덩어리이므로 알칼리성식품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고구마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4) 알칼리수와 함께 먹기

① 알칼리를 보충하는 방법

그러나 역류성 식도염, 위궤양, 위염, 십이지장궤양 등이 있는 사람은 김치나 동치미를 곁들이는 것만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고구마에 들어있는 산성을 중화할 수 있을 만큼의 알칼리를 보충해서 중화를 시켜야 합니다.

체내에 순수한 알칼리를 보충하는 방법은 ‘알칼리수’를 음용하는 것입니다. 탄산수소나트륨(베이킹소다)도 알칼리를 보충하는 방법이지만 중금속이 들어 있고 나트륨이 많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습니다.

② 알칼리수의 종류

알칼리수는 천연 알칼리수가 있고 인공 알칼리수가 있는데 여기서 추천하는 것은 인공 알칼리수입니다. 왜냐하면 천연 알칼리수에는 칼슘이온이 너무 많이 들어있어서 고혈압이나 결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공 알칼리수는 물을 전기분해해서 만드는데 알칼리수를 만드는 기계를 이온수기라고 합니다. 이 이온수기를 구입해서 가정에서 직접 알칼리수를 만들 수도 있고, 이온수기를 이용해서 만든 물이 생수처럼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이온수기를 사용하면 pH 7.5~10까지의 알칼리 이온수를 만들 수 있고, 시판 알칼리수는 각각 pH가 다르니 상품에 표시된 pH를 확인하고 구입해야 합니다. 보통 건강을 위해서는 pH 8.5~9.0 정도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에 속쓰림이나 소화불량이 심한 사람은 알칼리수를 장복하면 증상이 사라집니다. 몸에 넘치는 산성물질을 알칼리수가 중화시키기 때문입니다. 물론 근본적인 해결책은 산성식품 섭취를 줄이고, 몸에서 산성물질을 만들어내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지만, 급할 때는 알칼리수를 마시는 게 가장 좋은 해결방법입니다.

6. 결론

고구마는 탄수화물과 섬유질 덩어리이고 산성인 탄닌산이 많은 식품입니다. 그러므로 가급적 천천히 꼭꼭 씹어서 탄수화물과 침의 소화액이 잘 섞이도록 합니다.

또한 탄닌산을 중화할 수 있는 알칼리성 물질인 알칼리수(알칼리 이온수)를 섭취합니다.

신물, 속쓰림, 체가 심한 사람은 체내의 산성이 중화될 때까지 고구마를 먹지 않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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