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의학용어 wheal 뜻 팽진
의학용어 wheal의 어원은 중세영어 whele입니다. 종기, 곪아 터지다는 뜻이 있습니다. 발음기호는 wiːl이니 위일이라고 발음하면 됩니다.
순우리말로는 두드러기이며, 한자어로는 부를 팽, 마마 진을 써서 팽진(膨疹)이라고 합니다.
2. 두드러기란?
피부 혈관의 투과성이 증가하여 혈액을 구성하는 액체 성분인 혈장이 혈관을 빠져나와 주변 조직에 축적되어 피부가 부풀어 오르는 현상을 말합니다.
두드러기의 색깔은 피부색 그대로일 수도 있고 붉거나 흰색을 띨 수도 있습니다. 또한 가려움증이 동반될 수도 아닐 수도 있습니다. 혈장에 적혈구가 많이 포함되어 있으면 붉은 색을 띠고, 그렇지 않으면 흰색을 띱니다.
피부가 살짝 긁혔을 때 긁힌 자국대로 부풀어 오르는 피부묘기증(피부그림증)도 두드러기의 일종입니다.
3. 두드러기의 원인
두드러기의 대부분은 알레르기가 원인입니다. 알레르기란 과민반응의 일종으로 보통은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는 평범한 물질에 대해 과도한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급성 두드러기의 경우에는 최근 갑자기 새롭게 접촉하게 된 음식이나 물질 등을 조사하면 원인을 쉽게 알 수 있지만, 만성일 경우에는 원인을 찾기 힘든 경우도 있고 원인을 알아도 대처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구체적인 원인 물질로는 해산물이나 복숭아 같은 음식, 약품이나 식품첨가물 같은 화학물질, 운동이나 더위나 발열로 인한 체온 상승, 곤충이나 동물의 분비물이나 털 등이 있습니다.
피부를 살짝 긁는 정도의 가벼운 자극이 있을 때도 생길 수 있고 무거운 가방끈이나 꼭 조인 허리띠처럼 피부를 장시간 압박하는 요인이 있을 때 생길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 햇볕을 쬐기만 해도 생길 수 있고 추운 환경에 노출되었을 때도 생길 수 있습니다.
4. 병태생리(발생기전)
어떤 물질이 자극원이 되어 피부에 손상을 입히면 비만세포(mast cell) 또는 호염구(basophil)에 저장되어 있던 히스타민이 분비되고, 히스타민이 혈관투과성을 높여서 혈관안에 들어있던 혈장이 혈관 밖 조직으로 새어 나와 조직이 부풀어 오르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또한 자극원 자체가 자극성을 띠는 물질이거나 히스타민이 신경을 자극하면 가려움증이 발생합니다.
5. 어떤 사람에게 알레르기가 잘 생길까요?
(1) 과도한 면역반응
알레르기 반응이 생기는 진짜 이유는 해당 물질 때문이 아닙니다. 해산물이나 복숭아를 먹고도 아무 탈이 없는 사람들이 대다수인 것을 보면 그 물질 자체가 유해성을 띠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레르기 반응이 생기는 것은 그 사람의 면역반응이 다른 사람들보다 강하게 발현되기 때문입니다.
(2) 낮은 피부체온
그렇다면 왜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면역반응이 강하게 나타날까요? 알레르기 반응이나 과도한 면역반응은 대체로 피부온도가 낮거나 피부에 혈액공급이 원활하지 못할 때 발생합니다. 피부체온이 낮으면 말초 혈류가 정체되고, 혈액이 정체되면 혈액속의 여러 물질들이 응고되기 시작합니다. 단백질, 지방 등이 뭉쳐서 침전되면 인체는 그 침전물을 이물질로 간주해서 면역반응을 일으킵니다.
피부체온이 낮으면 햇볕이나 찬 공기 같은 환경적인 요인도 자극이라고 판단해서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피부의 혈액순환이 원활한 사람은 일시적으로 햇빛이 강해서 피부온도가 상승하거나 추위 때문에 피부온도가 하강해도 혈액이 계속 돌면서 높은 온도나 낮은 온도를 상쇄합니다. 그러나 피부의 혈액순환이 좋지 못한 사람은 더위나 추위 또는 자극적인 물질을 해소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자극이 가해진 피부의 특정 부위에서 과민반응이 발생하게 됩니다.
(3) 과도한 긴장이나 불안
피부체온이 낮거나 피부의 혈액순환이 좋지 못한 이유는 과도한 긴장 때문입니다. 긴장으로 인해 교감신경이 흥분하면 다른 요인으로 인해 교감신경이 흥분할 때보다 피부혈관이 강하게 수축합니다. 피부혈관이 수축하면 피부에 수분, 영양, 산소 등의 공급이 감소하여 피부는 조직에 가해지는 자극을 바로바로 흡수하거나 처리하지 못합니다. 그렇게 되면 작은 자극이라도 오래 잔류해서 조직을 심하게 손상시키기 때문에 면역반응이 과도해집니다.
6. 항히스타민제나 면역억제제를 사용하지 않고 두드러기를 치료하는 방법
일반적으로 두드러기가 있을 때 처방하는 약물은 항히스타민제와 스테로이드 같은 면역억제제입니다. 항히스타민제는 히스타민이 분비되어도 수용체에 결합하는 것을 방해해서 히스타민이 작용하지 못하게 하는 약물입니다. 스테로이드는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약물입니다.
이 두 가지 약물은 두드러기가 생기는 근본적인 원인에는 접근하지 못하고, 나타나는 증상을 억제하는 효과 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약의 투여를 끊으면 증상이 바로 재발할뿐더러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합니다.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피부로 가는 혈관이 수축해서 피부혈류가 감소하고 피부체온이 낮은 것을 해결해야 재발 없이 두드러기 및 알레르기를 치료할 수 있습니다.
(1) 긴장하지 않기
정신적 또는 신체적 스트레스는 교감신경을 흥분시킵니다. 스트레스가 되는 상황이 발생할 때 사람마다 대응방식이 다릅니다. 스트레스에 대항해서 용감하게 싸우는 사람도 있고 두려워서 피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두려워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싸우는 사람은 아드레날린이나 남성호르몬이 왕성하게 분비되고 신체기능이 전반이 활성화되어 체온이 상승하고 혈액순환이 빠릅니다.
그러나 긴장이나 두려움을 잘 느끼는 유형의 사람은 아드레날린이나 남성호르몬 분비가 감소하고 신체기능이 감소하여 체온이 낮아집니다. 그 결과 알레르기 반응이 발생합니다. 그러므로 우선 긴장되거나 겁이 나는 상황을 마주했을 때 무작정 회피하려고 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문제를 살펴보고 대응할 필요가 있습니다.
화가 나지만 무섭다가 아니라 화가 나니 나서서 해결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질 때 아드레날린이나 남성호르몬 분비가 증가합니다. 아드레날린을 비롯한 부신호르몬은 강력한 면역억제효과가 있습니다. 스테로이드 약물과 효과가 같습니다. 외부에서 스테로이드를 투여하면 단기간에 증상이 좋아지는 대신 인체 내부의 스테로이드 분비를 감소시켜 부작용을 일으킵니다. 그러나 인체가 자체적으로 만들어내는 스테로이드는 스테로이드 과다투여 같은 부작용이 생기지 않습니다.
(2) 근력운동 하기
근력운동은 가벼운 유산소운동보다 훨씬 강한 힘이 필요합니다. 그 힘을 만들어내기 위해 근육이 수축하고 심장박동이 빨라지는 등의 생리반응이 생기는데 그 과정에서 부신호르몬 분비가 증가합니다. 그러므로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은 가벼운 운동보다는 땀을 흠뻑 흘리고 혈압과 체온을 높일 수 있는 근력운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체온 올리기
운동을 해서 체온을 올리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것만으로 부족할 때는 외부에서 열을 공급해서 체온을 올리도록 합니다.
뜨거운 물과 음식 먹기, 차가운 음식 먹지 않기, 따뜻한 옷 입기, 따뜻한 물에 통목욕 하기, 따뜻한 잠자리에서 숙면 취하기 등을 통해서 체온을 올리도록 합니다. 특히 근력운동을 한 후에 온수욕을 하면 피로회복 효과도 있고 체온이 빨리 상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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